※스포일러 합니다.
비참하게 죽을 운명인 남궁혜아가 우연한 기회로 운명을 깨닫는다. 스스로와 오빠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황태자인 금환과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
웹툰화를 노리고 쓴 글인 게 느껴진다. 책빙의가 아니라 웹툰빙의고, 웹툰화되면 잘려나갈 내용이 아예 쓰여 있지 않다. 1인칭 여주 시점인데 여주의 생각은 서술되나 감정은 언급되고, 오감 중에 시각만이 서술된다.
외전이 재밌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로맨스가 싫다. 로맨스 문법에서 여주인공들은 남주에게 사랑받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여주의 자아보다 남주의 사랑이다. 그러니까 1인칭 여주 시점에서 자꾸 남주 감정을 알려주지.
남주랑 사랑을 해라! 결혼이 인생 목표여도 된다! 성녀는 창녀든 맘껏 골라라! 그런데 삶의 주인공은 본인이어야 돼. 남궁혜아 일대기에 금환이 끼어든 건지, 혜아의 인생이 금환을 위해 바쳐진 건지 알 수가 없다. 금환의 운명의 상대가 누군지 내 알 반가. 그걸 알고 주인공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가 재밌는 거라고. 기뻐? 설레? 배신감 느껴? 우월감 들어? 셜록홈즈는 제목이 대놓고 셜록홈즈이기라도 했지.
인생 기준이 타인에게 있는 인물은 내 주인공 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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