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리뷰
Z세대가 쓴 소설!
작중 타임라인이 다르다. 주인공이 04년생이고, 기억하는 가장 어린시절이 21세기다. 혹시 더 나이 많은 작가가 신세대를 겨냥해서 주인공 나이를 낮췄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닌 것 같다. 자연스럽게 20세기를 기성세대로 배제하는 게 독자인 나로서도 거부감이 드는데 작가가 그럴 리 없어. 시윤작가 <리라이프 플레이어>는 주인공 나이대는 비슷하지만 X세대가 쓴 느낌이 물씬 든다. 특히, 부모의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서.
Z세대 소설이라고 인식하고 나니 주인공 말투가 딱 그 또래인 사촌 말투다. 그 나이 때 나보다 똑똑하고, 순수하고, 착한 것 같아. 에피소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주인공의 현실인식이 너무나 흥미로워.
현대 판타지! 장르는 유령 빙의!
X세대 소설은 이세계출생 이세계생존이었다. 흔히 정통 판타지라 부르는. 이후 등장한 차원이동, 빙의, 현대판타지(이세계 충돌)가 신세대 장르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밀레니얼 세대 장르소설이었나 보다! 디지털 격변기와 성장했으니 이세계 충돌이나 차원이동을 꿈꿨나 봐.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서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둘 사이에서 혼란스럽지도 않겠지.
Z세대 대세 장르는 뭐가 될까? 흥미진진하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가 쓴 소설을 읽으려면 종이책으로 넘어가야 하려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다 죽이고 최강자 된다'류 작가는 나이대가 어떻게 될까?
안정적인 X세대와 Z세대 사이에 낀 M세대로서 좀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덕분에 내 성장기가 제일 재미있었을 것 같긴 해. 사회생활은 다른 문제지만.
어쨌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쭉 따라서 읽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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