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완독

[알귀네어]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낑깡9 2021. 6. 21. 22:00

해리포터 패러디.
솔라 레메게톤 작가님.
졸업 후 해리 외전 직전까지 읽었다.

내가 소설 읽기에 지독하게 서투르다는 걸 알려 준 글. 같은 해리포터를 보고 누구는 저만큼을 읽어내서 패러디를 쓰고 누구는 '아 재밌었당. 나도 마법사 되고 싶어'로 끝이라고 ㅋㅋㅋ

나는 어지간히 위화감이 심하지 않으면 주인공에게만 몰입하고 주인공 관점을 그대로 따라가는 습성이 있다. 해리가 덤블도어 좋은 사람이라니까 그대로 믿었다. 스네이프는 나쁜 놈이고, 엄마아빠는 유쾌하고 멋진 사람들이고, 시리우스는 마냥 정의로운 의리파인 줄 알았지.

덤블도어의 눈이 푸르게 빛날 때마다 어린애한테 레질리먼시 쓰고 있는 거였다고? 마루더즈에서 피터 페티그루만 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그룹 전체가 좋게 말해 장난꾸러기인 양아치 집단이었고. 덤블도어한테 그리핀도르에 점수를 100점 넘게 줘서 기숙사 1위를 만든 건 굉장히 편파적이고 다른 기숙사 학생들에게 무례한 짓이었구나. 말포이 불쌍한 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가족을 엄청 아끼네. 등등등..

이 글을 시작으로 다른 해리포터 패러디도 많이 읽고 원작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됐다. 시리우스 동생 레귤러스 존재도 패러디로 알게 됨. 이렇게 인물 하나하나를 입세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분들은 책을 참 재밌게 읽겠다. 남들 다 이렇게 책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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