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합니다.
나는 이 소설을 안 좋아한다.
읽은 곳: ~64회
한때 탐라가 상수리나무 아래로 도배됐다. 뭘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던 말더듬이 맥시밀리언이 개천용인 기사 리프탄과 결혼해서 예쁨받으면서 성장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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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연인
우: 여인의 세 단계 중 엄마와 아이

상수리나무 아래 표지를 보면, '연인'에 나오는 옷을 걸쳐서 둘이 연인인 걸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인물 구도는 '여인의 세 단계'의 엄마와 아이 같다. 리프탄과 맥시밀리언의 손을 보라. 리프탄은 맥시에게 욕정하고, 맥시는 리프탄을 보호자로 생각한다.
이 소설이 19금인 게 나의 지뢰다. 맥시가 리프탄과 잠자리를 가지기 때문에. 보호자랑 잔다고! 리프탄은 잘생기고 몸 좋고 권력도 있는 야성미 넘치는 남자이지만 그에게 욕정하는 건 독자고, 맥시는 그를 커다랗고 무섭지만 알고 보면 다정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루밍 성범죄 보는 것 같아.
맥시는 리프탄이 버럭 소리지를 때마다 무서워하고, 그가 키스하면 안심한다. 유기공포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해. 예쁜 맥시. 근데 보호자가 왜 남편이라서 섹스를 하냐고 ㅋㅋ 그냥 옆 동네 양아빠한테 입양가란 말이야 ㅋㅋ 씬 나올 때마다 물음표만 백만 개 떠오름.
기본 정서는 나랑 정말 안 맞지만 글 자체는 예쁘다고 생각한다. 세계관 탄탄하고, 인물이나 장소 묘사 깔끔하고, 대사 실감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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