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니]백작가의 불청객들/카카오
중간리뷰
사랑과 전쟁, 아내의 유혹, 부부의 세계를 좋아했다면 이것도 좋아할 것이다. 작가님이 혐관을 정말 맛깔나게 그린다. 솔직히 #혐관 붙은 글 읽으면서 이 관계가 왜 갑자기 저렇게 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냥 재밌으니까 봤지. 내 눈치 문제도 있겠지만, 관계성을 친절하게 떠먹여주니까 책 읽는걸. 이 웹툰을 읽으면서 혐관이란 무엇인지 재정의를 한 것 같다. 여튼 아주 재밌고 매력적인 이야기다. 설정에 일일이 태클 걸고 싶지 않을 만큼.
대사에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 적어도 지금까진 외국어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해외 영화 번역본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이 인생 구긴 것도 모자라서" 이런 표현 처음 봐. 너무 재밌어.
베네딕트에 대해
내가 아는 로맨스 남주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1. 치즈인더트랩 유정. (내면이나 반전매력이야 어떻든) 행동거지가 마냥 다정다감하고 여주에게 헌신한다.
2. '싸가지'속성이 있는 쪽. 주류다.
두 유형 모두 세계관 내 최고 권력자로 서열 1위이다. 내가 아는 서열 1위래봤자 반에서 중심이 되는 남학생 정도고, 그들과 연애를 해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는 어느 쪽일지 궁금했다. 둘을 붙여놓으면 누가 이길까?
유형1은 망상 속에나 있을 법한 인물이다. <트와일라잇>의 배우가 '에드워드 같은 애들이 어느 날 미쳐서 총기난사한다'고 했던 걸 보면 남자가 보기에 매우 비현실적인 듯. 그런데 모 로맨스 소설 작가가 후기에서 '지인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흠.
유형2는 인간적인 흠을 가미한 남주다. 전에 미연시에서 이런 부류의 남주를 공략한 일이 있다. 소개는 츤데레지만 내 눈엔 츤밖에 안 보이고, 말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주둥이를 때려주고 싶어서 클리어 포기할 뻔 했다. 1번이나 2번이나 비현실적이긴 마찬가지인데 왜 2번 유형 남주가 존재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베네딕트는 아무리 봐도 유형 2다. 그리고, 나 이런 사람 알아. 베네딕트만 보면 꿀잼 캐릭터 베 서방인데 지인을 생각하면 굉장히 복잡미묘한 기분이 든다. 이런- 행동이 이렇-게 해석될 일이던가? 흠.... 어쨌든 굉장히 현실적이긴 하구나. 그럼 리더는 이런 성격인가? 모르겠다 모르겠어~ 능력치 고만고만한데 개성있는 캐릭터 만드는 작가님들이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