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완독

[이미예]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낑깡9 2021. 12. 14. 22:00

등단한 판타지 소설! 에피소드 형식 2권 완결. 귀하다. 이런 내용인줄 알았으면 진작 볼걸.

읽기 전에 생각한 것: 세상의 풍파에 지친 우울한 주인공이 허름한 가게에 들어가는데 거기 신비주의 컨셉의 달러구트가 능글거리면서 1:1 면담해줌. 가게 점원으로 취직해서 달러구트랑 연애하면서 자살, 왕따, 살인사건 등 온갖 사회문제를 다루는데... 라노벨과 k-드라마의 혼종이로군.

후기
드라마로 만들어주세요. 영화는 너무 짧고. 애니메이션 가능한가? 페니가 너무 귀엽다. 달러구트도 귀여워. 프롤로그부터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을 꽉꽉 채워놓은 섬세함이 좋았고, 페니의 행동이 영상 보듯이 그려져서 좋았다. 인물들이 다 매력적으로 살아있어서 드라마화 가능할까 재 봤는데 CG를 블록버스터 급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

번역 판타지 소설에서 뜬금없이 작가 국적을 드러내면 분위기 깬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여왕의 정원이라든가, 무슨 공작이라든가, 갑자기 기모노 입고 등장하는 인물 등등), 한국 소설이 그러고 있으니 '내 알 반가'라는 심정이 된다. 문제 생긴 단골이 전부 한국인이군요. 그럴 수도 있지. 도제 한복 입고 다니네. 그럴 수도 있지. 아가냅 코코 번역되면 이 귀여움이 그대로 전달될까? 그 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내 언어능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이름도 많다.

감정을 사용하는 방법이 좋다. 그리움 첨가 케첩, 상쾌함 첨가 음료, 반항심을 부으면 느려지는 기차. 꿈 제작자들이 각각 자신 있게 다룰 수 있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도 매력적이고. 그냥 다 귀여웠다.

그냥 작가 검수 하에 적당히 타협해서 드라마 내 주면 안 되나? 진짜 귀여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