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읽는 중

[파르나르]FFF급 관심용사

낑깡9 2021. 7. 8. 22:00

※스포일러 합니다.

FFF급 관심용사 리뷰


읽은 곳: ~3권? 5권? 성검2를 얻고 아기로 환생한 부분까지.

고전적인 용사소환물의 클리셰 비틀기에서 시작한다. 고등학생으로 잘 살다가 이세계로 소환됐는데 착실하게 용사 생활 하는 사람은 이상하다. 마왕이 쳐들어오는 위기를 자기들끼리 해결하지 않고 용사에게 떠맡기려는 사람들은 얼마나 무책임한가. 흥미진진.


나는 현대 판타지는 전독시 이후로 읽기 시작했고, 온라인 게임은 놓은 지 오래됐다. 남성향 소설을 새로 시작한 건 오랜만이어서 소설에서 차용한 체계 자체가 신기했다. F급에서 S급까지는 알겠는데, FFF급은 무엇이며 G급은 무엇인가. God? 모든 사람에게 레벨이 있다. 스킬에도 레벨이 있다. 스킬 레벨과 캐릭터 레벨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 SSS급이 G급이 되려면 다른 스킬을 제물로 삼아야 한다. 직업마다 특성이 다르다. 도적: 행운 1.2배, 용사: 경험치 3배 보너스.


주인공은 lv1용사부터 시작해서 마침내 세계 최강이 된다. 하지만 행동양식은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진짜로 최강일 리 없어.' 나를 괴롭게 하는 상위 존재를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주인공이 아무리 레벨업을 해도 만나는 상대들의 수준은 똑같다. '쟤는 잘난 척 하지만 실력은 형편없을 거야.' 실제로 그렇다. 소설이니까!


예전에 누군가 남자의 서열별 행동을 분석한 글을 읽은 적 있다. 주인공 행동이 너무 ㅎㅌㅊ 그 자체. 노오력해서 어쨌든 지구에서는 서열 1위가 됐는데, 서열 1위인 자신을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것 같다. 안주하지 않는 태도는 좋긴 한데, 발전해서 뭔가 성취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서열을 높이는 게 목표. 주인공이 마침내 절대 꺾을 수 없는 상대들을 만나서, 아무리 노력해도 ㅎㅌㅊ인 상태가 되어서야 만족할 것 같다.


이 글과 딱 반대인 게 <떨어지는 태양>. 주인공 신분이 불가촉천민 비슷한데 행동이 ㅅㅌㅊ.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