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라]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제이플러스
※스포일러 합니다.
튜토리얼이 너무 어럽다 리뷰
대여로 1독, 구매로 2독, 또 볼 것 같아서 파일삭제 안 함.
100층짜리 탑에 60층 시작이라니, 작가님이 스토리의 60%는 계획하고 쓰기 시작한 글 같아서 믿고 보기 시작했다. 탑의 난이도는 비인간적이지만 확실한 컨셉이 있어서 설계자한테 화가 안 난다. 탑등반물이 재미 없는 가장 큰 이유가 그 탑이 왜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데, 이 탑은 어쨌든 이상과 목적을 갖고 세워졌다. 사람 죽이려고 만든 탑이랑, 성장시키려고 만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너무 많은)사람이 죽는 탑은 비교불가. 난이도별 컨셉 이런 듯.
이지 컨셉: 도망은 칠 수 있다.
노말 컨셉: 방어는 할 수 있다.
하드 컨셉: 공격할 수 있다.
헬 컨셉: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혹시 독자가 성장 계획을 이해 못 할 까봐 이호재가 친절하게 나래이션도 해 준다. 1층 화살 함정 구간의 설명이다.
'자 피해 봐.
이번 건 눈으로 보고 피해야 할 거야. 대신 눈앞에다 정면으로 쏴 줄게.'
친절한 또라이 ㅋㅋㅋㅋㅋ

스포일러
표지가 스포일러다. 호재 호치 용용이. 작중 여친, 동료, 조력자, 후원자, 대적자 등 매력적인 인물이 잔뜩 나온다. 그런데 표지에 등장하는 건 나1나2나3뿐이라는 점에서 주인공 성격이 드러난다. 이건 이호재가 탑을 도구삼아 자기완성하는 이야기다. 키리키리가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데 표지에 상징물 하나 안 넣어줬어. 매몰차다.
표지에 주요 등장인물 좀 넣는 게 왜 스포일러로 느껴질까. 비중 있을 줄 알았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여러 이유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헬 난이도 1회차에서 이호재가 헬 모드를 고른 사람들과 대화한다. 성의 있는 이름, 특색있는 캐릭터, 대사 많음, 이들을 대하는 이호재의 태도를 종합해서 이 조합이 초창기 파티라고 생각했다. 외전 포함 23권이니까 한 3권까지는 등장하겠지. 다 죽어요. 무료 공개 분량 초반에 비중 없이 증발합니다ㅋㅋㅋㅋ
나무위키 보니까 이 글이 성좌물의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좋은 걸 나만 알 리가 없지.
신이라는 개념
이 소설에서는 신을 의인화된 개념으로 대한다. 공평의 신은 선제공격을 할 수 없지만 받은 공격을 정확하게 돌려줄 수 있다. 공평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스스로 신격을 잃는다. 승리의 신은 상황의 유불리를 막론하고 승리한다. 단, 패배하면 신격을 잃는다. 모험의 신과 느림의 신의 개념과 차이는 지속적으로 언급되는데,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모험의 신은 목적을 위해 고난을 겪기 원하고, 느림의 신은 고난의 극복이라는 과정 자체를 추구한다고 했나.
감상
딴짓거리로 고른 책이었는데 주인공이 너무 열심히 살아서 읽으면서 죄책감이 들었다. 이호재가 미쳐가는 모든 과정이 너무 재밌었어. 가장 강렬했던 에피소드는 18층 아오에오 섬. 2회독으로 복습까지 해서인지 그 밖에도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호로롱이라든가, 결투에 미친 종족(주인공 자아성찰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묭묭이, 투명 개구리, 인성 터진 희망의 신... 정말 기 빨리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어떻게 이런 세계관을 짰는지 작가님 책장을 훔쳐보고 싶어. 아래는 용용이의 풀네임.
"내 이름은 베네딕투스 레리시아 피아칸 라우코네스 나우플리온 니스 티아마트 카르세아린 발라카스 샨소 가르단데스 네세사리오 3세야."
베네딕투스: 워크래프트 사제(?)
라우코네스: 폴라리스 랩소디 드래곤
나우플리온: 룬의 아이들 윈터러 검사
티아마트: 메소포타미아 신화 드래곤
카르세아린: 드래곤
발라카스: 리니지 화룡
가르단데스: 에이리언 헌터의 우주전사(?)
몇몇 예외를 빼면 용용용용용이라는 뜻이로군. 이호재가 왜 용용이라고 불렀는지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