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완독
[나성문]사진작가 길승우/문피아
낑깡9
2021. 5. 30. 22:00
※스포일러 합니다.
나는 작가라는 단어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 굶어죽기 좋은 직업이라고. 장르가 현판인데 주인공이 실패할 리 없으니 외국 갤러리에 작품사진이 비싸게 팔려서 성공하나 했지. 내 편견을 기분 좋게 깨 준 책.
모두가 카메라를 가진 세상에서 증명사진, 가족사진, 기타 예술사진을 살 필요가 없으니까 사진작가는 사라질 직업이 아닐까? 그러나 사진의 종류는 그것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뉴스나 잡지에 사진이 필요하고, 간판, 쇼핑몰 자료, 홍보 포스터가 모두 사진. 장르별로 초점도 다르다. 보도사진은 일단 빨라야 하고, 쇼핑몰에서는 사람보다 물건이 눈에 잘 띄게 찍어야 한다든가.
작가님이 자료조사 많이 한 것 같다. 글과는 달리 이미지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는 모르고 살았는데 유익했다. 사진작가들이 뭘 고려하는지도 알게 됐고. (나: 가로세로라도 맞추면 노력한 것) 주인공이 바로크 풍 그림처럼 사진 찍으려고 조명이랑 구도 맞추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책 덮고 기분 좋았음.
1권에서 주인공이 여자 엉덩이만 주구장창 찍어서 짜증나는데 2권부턴 건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