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완독

[신노아]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제이플러스

낑깡9 2021. 6. 7. 22:00

※스포일러 합니다.
※개인적인 울분이 섞인 글입니다.
구) SSS급 자살헌터 리뷰: 등천도시 이야기와 etc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글이니까 장점부터 쓰겠습니다.

천마실록
리디북스 기준 62-85
무협지 단골소재 정마대전. 정파와 사파를 무인들이 힘을 얻은 수단이 아니라 무력을 추구한 목적으로 분류한 것이 흥미로웠다. 마교가 한 일보다 무인들의 입교 이유에 주목한다. 재해 등의 불가항력으로 노력과는 관계 없이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선택한 최후의 수단이 마교라는 것.

등천도시 이야기
리디북스 기준 (140)141-147
성좌를 살해하는 성좌 살천성이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다루는 이야기. 학교폭력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구체화된 악의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피해자의 괴로움을 포르노적으로 묘사하기보단 가해자의 비겁함이 중심이 되어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이 단편을 보려고 내가 150편을 결제했나보다. 이 리뷰를 참고하는 독자님이 있다면 헤메지 말고 이것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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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프롤로그 김공자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히 심각하게 비호감이었다. 빛케일이랑 비슷하게 빛공자라고 불려서 추천 믿고 보기 시작한 것.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작가님이 친절하게 취향 맞는 사람만 보라고 분위기 안 맞는 프롤로그를 경고문으로 걸어뒀는데.

250화 즈음이 내 지뢰다. 동료가 공자한테 박탈감 느낀다고 하니까 공자가 좋아하더라고. 이 새끼 염제 찍어내면서 데뷔한 주제에 염제가 롤모델이었어. 나는 정나미가 떨어져서 책을 덮었는데 탐라는 여전히 자살헌터로 들썩였고, 얼마 후 완결 프로모션이 크게 돌았다. 여태까지 읽고 결제한 게 아까워서 결말을 보기로 했다.

김공자도 세계 서열 1위의 먼치킹이 되고 싶어한다. 단, 도덕성으로 세계 1위를 하고 싶어한다. 측정할 수 없는 개념으로 어떻게 서열 1위를 하지?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면 된다. 얜 제도의 피해자를 없애고 싶은 게 아냐. 스스로 가장 낮은 자리로 들어가서 모두의 위안거리가 되고 싶은 거지.

개인적으로 정말 실망이 컸던 에피소드는 불멸하는 행복 전도사 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패러디. 가해자에겐 반성할 기회를 주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더라고. 경쟁자라서? 이럴 거면 왜 오멜라스 패러디를 한 거야?

이후 탑주 편은 더 가관이다. 코드기어스에서 유페미아를 고구마라고 불러 본 사람은 모두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위치에 그 능력으로 하는 일이, 고작 그거라고? 정치가가 앞으로 태어날 사람보다 죽은 사람을 위해서 산다고? 김공자가 탑주가 틀렸다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탑주도 불쌍하니까 내가 대신한다' 이거임.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탑에서 몹한테 썰려 죽는 사람이 발생했으면 "그건 내 잘못이다"하면 되지, 작은 비난도 듣기가 싫어서 "이미 사라진 시대에도 기회를 주고 싶어"
○태어난 배경과 관계 없이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하지만 탑에서 태어난 종족은 태생적으로 최고가 못 돼.
○사적 보복은 나쁘니까 나에게 맡겨. 하지만 난 남들 의견 안 묻고 사적 보복 할 거임.
○탑으로 순간이동 하는 줄 알았는데 '일단 죽여서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는 거래 ㅋㅋ 김공자 살인 옹호하려고 난리났지.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끝까지 피해자 자리 안 놓으려고. 내가 위선자들의 자아분열을 소설에서까지 봐야 하다니!

김공자가 본인이랑 사상이 같은 여친, 고아원 원장, 탑주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을 깎아내리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풀어 쓰면 길어지니까 이만.

★지뢰는 취향과는 달라서 발견한 시점에서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준 글. 4만원 내고 등천도시 이야기를 봤다.